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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커리어하이로 마무리한 4월…2경기 연속 골 전병관 “팀 승리만 생각”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22세 이하(U-22) 자원인 전병관(22)이 2경기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잠재력을 뽐내고 있다.지난 2021년 대전하나시티즌에서 데뷔한 공격수 전병관은 3년간 대전에서 활약한 뒤 올 시즌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지난해 대전의 승격과 함께 K리그1 무대를 밟았고, 23경기 2골 3도움을 올리며 기대를 모았다. 호쾌한 오른발 슈팅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전병관은 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전 감독 체제에선 출전 기회를 충분히 받지 못했다. 동계 훈련 기간 올림픽 대표팀 훈련에도 소집된 터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적기도 했다. 하지만 박원재 감독 대행 체제에서는 점차 출전 기회를 늘려갔다. 팀에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이동준·문선민이 있음에도, 전병관이 일찌감치 기회를 받고 있다. 전북이 그에게 거는 기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전병관은 지난 20일 FC서울 원정 경기에서 환상적인 오버헤드 킥으로 전북에서 첫 득점이자 결승골을 터뜨렸다. 팀은 3-2로 이기며 2연승을 달렸다. 이어 28일 대구FC와의 홈 경기에선 전반 10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K리그1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이 지난해 기록한 2골(3도움)인데, 정규시즌 개막 2개월 만에 타이를 이뤘다.전병관은 대구전 결과에 대해서는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북은 전병관의 선제골에 이어 에르난데스의 추가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에만 연속 골을 내주며 2-2로 비겼다. 2연승 행진이 끝난 전북은 리그 6위(승점 10)를 기록 중이다. 전병관은 “팀이 무승부를 거둔 것이 너무 아쉽다”라고 털어놨다. 득점 장면에 대해서도 “송민규 형의 패스가 워낙 좋았다. 내가 침투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라며 몸을 낮췄다. 박원재 감독 대행은 “(전병관이) 팀에 녹아드는 게 보인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젊으니, 팀에 더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박원재 감독 대행의 메시지를 전해 들은 전병관은 “동계 훈련을 함께하진 못했지만, 코치진과 선수단이 모두 잘 챙겨줘서 (적응에) 어려움이 없다”라며 웃었다. 개인 목표에 대해서 그는 “시즌 전 말씀 드린 것과 같이, 5골 5도움을 기록하는 게 1차 목표다. 당연히 그보다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전주=김우중 기자 2024.04.29 12:30
국가대표

올림픽 탈락으로 끝이 아니다…한국축구 '거센 후폭풍' 불가피

우려는 현실이 됐다. 한국축구가 무려 40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문제는 올림픽 탈락으로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2024 파리 올림픽 흥행은 물론 한국축구 전반에 걸쳐 거센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에서 인도네시아에 승부차기 끝에 졌다. 이번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하는 대회로 1~3위가 올림픽 본선 직행, 4위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PO)에 나설 수 있다. 8강에서 탈락한 한국은 파리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무려 40년 만의 일이다.조 편성 당시부터 컸던 우려가 결국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한국은 대회 조별리그부터 일본과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만만치 않은 팀들과 한 조에 속했다. 조별리그부터 험난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축구의 상승세가 워낙 뚜렷했다. 만반의 준비를 하지 않으면 자칫 올림픽 본선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컸다.최종예선을 한달여 앞두고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최종예선 전 마지막 친선대회인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는 돌연 황선홍 감독에게 A대표팀 임시 지휘봉까지 맡겼다. 올림픽 준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에 황 감독은 한국과 태국을 오가며 A대표팀을 지휘했다. 정작 올림픽 대표팀은 선장조차 없이 올림픽 최종예선 전 마지막 친선대회를 치러야 했다. 설상가상 최종예선에선 최정예 엔트리마저 꾸리지 못했다. 배준호(스토크 시티)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 등 유럽파들의 차출이 잇따라 무산됐다. 이번 대회는 소속팀의 선수 차출 의무가 없는데, 황선홍호와 대한축구협회는 그저 유럽 구단이 선수들의 차출을 허락해 주기만을 기다렸다. 국내 훈련과 아랍에미리트(UAE) 전지훈련을 거치면서도 유럽 구단 회신만 기다리느라 ‘완전체 훈련’은 좀처럼 이뤄지지 못했다. 각 구단별로 차출 거 부회신을 받으면 그제야 국내에 머무르던 국내파 선수를 긴급 호출해 그 공백을 메우는 데 급급했다.그나마 우려가 컸던 조별리그 고비는 잘 넘겼다. UAE와 중국, 일본을 잇따라 제압하며 3전 전승으로 조 1위에 올랐다. 센터백을 3명만 소집했다가 한일전을 앞두고 센터백 부상·징계 변수에 흔들렸으나, 플랜 B인 백3 전술을 깜짝 활용해 고비를 넘겼다.그러나 ‘신태용호’ 인도네시아전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황선홍 감독은 그동안 줄곧 활용했던 4-2-3-1 전형이 아닌, 지난 한일전에서 꺼내든 백3 전술을 재가동했다. 양 측면 윙백이 내려서면서 사실상 백5 전술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상 몇 수는 아래로 평가받는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수비적인 전술을 꺼내 들었다. 2경기 3골을 터뜨린 이영준(김천 상무) 등은 아예 선발에서 빠졌다. 90분 내에 끝내겠다는 자신감이 아니라, 애초에 연장을 바라보고 선발진을 꾸렸다.오랫동안 준비했던 전술이 아닌 완성도는 당연히 떨어졌다. 상대의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 실점을 허용한 과정에서도, 전반 추가시간 허무한 두 번째 실점을 허용하는 과정에서도 수비진 집중력과 조직력은 크게 떨어졌다. ‘조커 카드’ 이영준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투입돼 25분 만에 불필요한 파울로 퇴장까지 당했다. 결국 한국은 수적 열세 속 인도네시아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졌다. 8강 탈락, 무려 40년 만에 올림픽 진출이 좌절되는 순간이었다. 충격적인 결과 속 한국축구엔 거센 후폭풍이 불가피하게 됐다. 우선 파리 올림픽 출전을 준비하고 또 기대하던 23세 이하 한국축구 미래들의 꿈부터 산산조각이 났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축구의 중심에 서야 할 선수들의 성장세도 그만큼 꺾이게 됐다. 메달 획득을 통한 군 면제 기회 등 현실적인 부분들도 모두 물거품처럼 사라졌다.파리 올림픽 흥행과 관심에도 그야말로 찬물을 끼얹은 결과가 됐다. 선수단 규모가 크게 줄어드는 건 물론이고, 특히 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올림픽 축구 종목이 사라지면서 방송사·스폰서 등도 초비상이 걸리게 됐다. 거액의 마케팅 수입이 고스란히 날아간 후폭풍은 고스란히 한국축구 전반에 걸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황선홍 감독 등 올림픽 대표팀 코치진은 ‘40년 만의 올림픽 예선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 속 사실상 지도자 커리어에 마침표가 찍힐 거란 전망이 적지 않다.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에게 A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맡기면서 “결과가 안 좋으면 책임지겠다”던 정해성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의 거취 문제는 물론이고, 정몽규 회장 등 대한축구협회 책임론은 지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태와 AFC 아시안컵 우승 실패 등과 맞물려 더욱 거세게 이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김명석 기자 2024.04.26 15:03
국가대표

"유럽파 없어서 어려웠다" 올림픽 탈락 참사, '선수 탓'으로 돌린 황선홍호

황선홍호가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축구가 올림픽 무대에 나서지 못하는 건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 이후 무려 40년 만이다. 황선홍 감독의 퇴장으로 대신 기자회견에 참석한 명재용 수석코치는 “유럽파들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올림픽 탈락의 이유를 사실상 선수 탓으로 돌린 셈이다.아시아축구연맹(AFC)에 따르면 명재용 수석코치는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AFC U-23 아시안컵 8강전 인도네시아전 패배 직후 황 감독 대신 기자회견에 참석해 “유럽파 선수들이 없어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들을 소집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여러 이유로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는 팀 전체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이번 대회에 황선홍호는 배준호(스토크 시티)와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 등 유럽에서 활약 중인 3명의 선수가 소속팀 반대로 인해 차출이 무산됐다. 이번 대회는 각 소속팀들의 선수 차출 의무가 없다.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을 때만 하더라도 소속팀과 협의를 이룬 것처럼 보였지만, 정작 잇따라 소속팀의 차출 반대 소식만 들려왔다. 그 자리는 대신 K리그에서 뛰는 국내파 선수들이 급하게 메웠다. 차출이 무산된 유럽파들의 기량을 고려하면 황선홍호 전력에 적잖은 손실이긴 했다. 다만 배준호는 지난달에야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에서 처음으로 시험대에 오른 자원이었고, 김지수 역시 지난해 11월 처음 발탁됐던 자원이었다. 올림픽 대표팀이 처음 꾸려진 게 지난 2022년 9월이었다는 점을 돌아보면, 최근에야 시험대에 오른 유럽파들의 차출 불발이 과연 1년 6개월 가까이 준비해 온 황선홍호 경기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는 고개를 갸웃할 만했다.오히려 꾸준히 올림픽을 준비해 오거나 황선홍 감독 체제의 전술 안에서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볐던 국내파 선수들은 “유럽파들이 없어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는 코치진의 변명 한 마디에 큰 상처만을 안게 됐다. 올림픽 진출 실패를 사실상 국내파 선수들의 기량 부족에 대한 탓으로 들릴 수도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시즌이 한창인데도 선수들의 차출에 협조해 준 K리그 구단들 역시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변명이기도 했다.명재용 수석코치는 기자회견에서 “레드카드(이영준)를 받은 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동점골을 넣었지만, 승부차기에서 승리할 만큼 운이 좋지는 못했다”며 “(수적 열세 이후) 상대를 이기는 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세트피스나 역습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지시에 따라 잘 뛰어줬다. 선수들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2경기 3골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던 이영준(김천 상무)을 선발에서 제외했던 선택에 대해서는 “경기 전체를 소화할 만큼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다”며 “(이영준뿐만 아니라)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들도 몇 명 있었다. 이태석(FC서울)의 부상으로 백4로 바꾼 뒤에는 안타깝게도 전술이 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 15분 라파엘 스트라위크의 중거리 슈팅에 선제골을 실점한 뒤 집중력이 크게 흔들려 거듭 경기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45분에야 엄지성의 헤더가 상대 자책골로 연결돼 균형을 맞췄으나, 3분 만에 수비진의 치명적인 실수로 결국 추가 실점을 허용해 전반을 1-2로 뒤진 채 마쳤다.황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영준과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 강상윤(수원FC)을 투입하며 공격에 무게를 뒀지만, 오히려 후반 25분 상대와 계속 신경전을 벌이던 이영준이 상대 발목을 고의적으로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레드카드를 받았다. 수적 열세 속에도 한국은 후반 39분 정상빈의 동점골이 터졌지만, 후반 추가시간 판정에 항의하던 황 감독까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는 악재가 더해졌다.한 명이 부족한 한국은 연장전 내내 수비에 잔뜩 무게를 뒀고, 결국 승부차기로 접어들었다. 무려 12번 키커까지 이어진 승부차기 혈투. 이강희(경남FC)의 킥이 골키퍼에 막힌 사이 인도네시아는 성공하면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축구의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 도전이 무산되고,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첫 출전한 대회에서 4강 신화를 쓰는 순간이었다.김명석 기자 2024.04.26 12:16
배구

위기의 한국배구 구할 '한잘알' 외국인 감독들, 성적·세대교체 두 마리 다 잡는다

배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페르난도 모랄레스(푸에르토리코) 여자 대표팀 감독과 이사나예 라미레스(브라질) 남자 배구 대표팀이 출사표를 냈다. 두 감독은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지휘봉을 잡은 소감을 전했다. 라미레스 남자 대표팀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맡게 돼 영광이다. 남자 배구가 세계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모랄레스 여자 배구 대표팀 감독은 "한국 여자배구가 세계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했는지 안다. 여자 대표팀이 과거 좋은 성적을 냈던 자리로 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라미레스 감독은 브라질, 바레인, 파키스탄 대표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며 국제 배구에 대한 경험이 많은 지도자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파키스탄 대표팀을 이끌고 한국에 3-0으로 승리한 바 있다. 한국 대표팀을 상대하는 감독으로서 전문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국내 선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 배구를 잘 안다"고 말한 라미레스 감독은 "한국은 좋은 기술을 가져서 까다로운 팀이다"라면서도 "현대 배구는 미들블로커와 파이프(중앙 후위) 공격 활용이 중요한데 한국은 이걸 많이 사용 안 한다는 걸 알았다"라며 한국 남자배구의 단점을 지적했다. 라미레스 감독은 "한국 선수는 서브가 좋다. 현대 배구는 서브가 좋아야 승리할 수 있다. 조직력 훈련으로 약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릴 생각에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푸에르토리코 대표팀과 다양한 리그에서 세터로 활약한 페르난도 모랄레스 여자대표팀 감독은 푸에르토리코 여자대표팀의 2020 도쿄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직후 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 세대교체로 인해 전력이 약화된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을 현재 세계랭킹 16위로 끌어올리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지난해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예선전에서는 4승 3패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주부터 진천체육관에서 훈련을 소화 중이다. 모랄레스 감독은 "전술과 전략적으로 보완점이 있는 건 분명하다"라면서도 "(훈련을 통해) 특정 부분이 향상하는 모습을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배구 외적으로 V리그 구단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와 같은 높은 수준의 국제 대회에서 성적을 내려면 구단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뛰어난 선수를 선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배구는 2020 도쿄 올림픽 4강 진출 이후 하락세를 거듭했다. 김연경과 양효진 등 주축 선수들이 은퇴 하면서 전력 누수가 생겼다. 후임 감독인 세자르 곤잘레스 감독도 세대교체에 실패했다. 하지만 모랄레스 감독은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에서 세대교체를 성공항 경험이 있다. 그는 "김연경을 비롯한 한국 여자배구 황금세대가 떠나고 못 한 건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세대교체 시기에는 과도기가 필요하다"고 자기 경험을 공유했다. 이어 그는 "과도기를 잘 버티고 세대교체를 완성할 준비가 됐다. 스타플레이어 공백을 팀플레이로 채운다면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남자배구도 세대교체에 나선다. 고교 졸업 후 이탈리아 1부 리그에 직행한 이우진(베로 발리 몬차)과 미들블로커 최준혁(인하대) 등 '비(非) V리거'를 선발한 것이 그 맥락이었다. 라미레스 감독은 "최준혁은 미들블로커로서 풋워크가 무척 좋다. 잠재력을 보고 선발했다. 이우진은 개인적으로 친분 있는 이탈리아 코치에게 물어봤는데, 아직 정식 1군 스쿼드에는 못 들어가도 열심히 연습하고 수준도 높다고 하더라. 직접 보고 싶은 마음에 불렀다"고 설명했다. 두 감독은 앞으로의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약속했다.여자배구 대표팀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5월 14∼19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5월 28일∼6월 2일), 일본 후쿠오카(6월 11∼16일)를 돌며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예선을 치른다. 여자 대표팀은 최근 VNL에서 승리 없이 27연패를 기록했다. 최근 두 시즌엔 승점도 없었다. 세계랭킹은 40위까지 떨어졌다. 모랄레스 감독은 "일단 세계랭킹을 올리는 게 목표다. 우리 선수 구성을 보면 그것보다는 좋은 자리에 있어야 한다. 랭킹을 올리고,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에서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게 목표다. 배구 외적으로는 '좋은 분위기'를 형성해서 오고 싶은 대표팀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라미레스 남자 대표팀 감독은 오는 6월 2일 바레인에서 열리는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에서 국제무대 데뷔전을 치른다. 라미레스 감독은 "올해 챌린지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대표팀이 소집하면 좋은 팀 문화를 만들어가겠다"라고 했다.윤승재 기자 2024.04.25 15:14
프로축구

하극상 논란 다시 들춘 클린스만…왜 또 상처를 건드리나 [IS 시선]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한마디에 팬들이 분노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한 TV 토크쇼에 등장해 지난 아시안컵 기간 발생했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손흥민(토트넘)의 충돌을 재차 언급한 것이다. 선수들 간 화해와 이강인의 사과로 가까스로 매듭지어진 일을, 굳이 다시 들춰냈다. 아시안컵 실패의 원인으로 ‘선수 탓’을 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당시 선수들의 논란을 핑계 삼아 자신을 보호하기 바빴다.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세르부스TV 스포츠 토크쇼에 안드레아스 헤어초크(오스트리아) 전 수석코치와 함께 출연했다. 미국·한국 대표팀 감독 시절 이야기와 바이에른 뮌헨 감독 부임설 등에 대한 주제로 대화가 오갔는데,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된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지난 아시안컵 도중 벌어진 이강인과 손흥민의 다툼을 언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 자리에서 “파리에서 뛰는 젊은 이강인이 토트넘 홋스퍼 주장이자 나이가 더 많은 손흥민에게 무례한 말을 했고, 결국 싸움까지 벌였다. 젊은 선수가 손흥민의 손가락을 탈골시켰다”며 “다른 선수들이 끼어들어 말리고 나서야 싸움이 일단락됐다. 모두가 충격을 받아 정신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 순간부터 ‘함께’가 아니라고 느꼈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손흥민과 이강인을 언급하며 이른바 하극상 논란을 직접 설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지난 2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 전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충돌했다. 영국 더 선의 보도로 처음 알려진 논란은 대한축구협회(KFA)가 이례적으로 빠르게 인정하는 바람에 급속도로 논란이 커졌다. 특히 대표팀 주장을 향한 이강인의 행동은 국민적인 비판으로도 이어졌다.다행히 선수들의 노력으로 매듭을 지었다. 이강인은 손흥민을 직접 찾아가 사과했고, 대표팀 소집 직후 미디어를 통해 팬들에게도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도 이강인을 용서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태국전에서 합작골을 넣은 뒤 환하게 웃으며 포옹한 둘의 모습은 논란에 완전히 마침표를 찍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한국을 떠난 클린스만 감독이, 굳이 ‘옛 제자’들의 불미스러운 일을 들춘 셈이다.더구나 클린스만 감독은 이미 둘의 갈등을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한 핑계로 삼은 바 있다. 황보관 KFA 기술본부장은 지난 아시안컵 직후 전력강화위원회 브리핑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단 내에 불화가 있었고, 경기력에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고 전한 바 있다. 사실상 아시안컵 실패의 원인 중 하나로 ‘선수 탓’을 한 건데, 나아가 한국을 떠난 뒤 한국 대표팀 감독직의 경질된 배경을 돌아보는 자리에서조차 둘의 논란을 또 언급했다. 팬들의 눈살은 찌푸려질 수밖에 없다.가뜩이나 재임 기간 재택·외유 논란과 전술적인 무능 등 비판 여론이 거센 감독이었다. 선수들 간 충돌 역시도 사령탑으로서 선수단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 역시 크다. 그런데도 정작 선수들의 갈등을 자신을 위한 도구로만 쓰는 모양새다. 그런 감독이 도대체 왜, 어떤 절차를 거쳐 한때 대한민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수 있었는지, 팬들의 의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스포츠2팀 기자 2024.04.25 06:03
국가대표

클린스만이 직접 밝힌 '하극상 논란'…"이강인, 손흥민과 싸우다 손가락 탈골시켰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당시 일어난 이른바 ‘하극상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당시 사령탑으로서 선수단을 관리하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외신과 인터뷰에서 자랑이라도 하듯 당시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클린스만 전 감독은 2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세르부르TV 스포츠 토크쇼에 안드레아스 헤어초크(오스트리아) 전 대표팀 수석코치와 함께 출연해 아시안컵 당시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사이에 발생했던 다툼을 직접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둘의 갈등을 직접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클린스만 감독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는 젊은 선수(이강인)가 토트넘 홋스퍼 주장인 나이 많은 선수(손흥민)에게 무례한 말을 했다. 결국 둘이 싸움을 벌였고, 젊은 선수가 손흥민의 손가락을 탈골시켰다”며 “몇 명이 말리고 나서야 다툼이 끝났다. 선수단 모두가 충격을 받아 정신이 없었다. 그 순간 더 이상 원팀이 아니라고 느꼈다”고 돌아봤다.당시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은 영국 더선의 보도로 처음 알려진 뒤, 대한축구협회가 이례적으로 이 사실을 빠르게 인정하면서 사실상 ‘공식화’됐다.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전을 하루 앞둔 전날 저녁 식사시간, 주장 손흥민은 대표팀 단합의 장으로 본 반면 이강인은 동료들과 탁구를 치려다 갈등이 발생해 결국 다툼으로까지 이어졌다는 내용의 보도였다.이후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과 충돌한 이강인은 대표팀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거센 비판의 목소리가 일었다. 이강인은 영국 런던으로 향해 손흥민을 직접 찾아가 사과했고, 이후 대표팀 소집 직후 직접 미디어를 통해 팬들에게도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 역시 이강인의 사과를 받아들이면서 하극상 논란도 매듭을 짓는 듯 보였다. 그러나 경질된 클린스만 감독이 외신을 통해 당시 상황을 전하면서 다시 불을 지폈다. 클린스만 감독은 “2년간 한국어를 배워 제한적이지만 단어 정도는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선수들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며 “한국 문화에서는 설령 틀렸다고 하더라도 나이가 많은 쪽이 옳은 문화를 배울 수 있었다”고도 덧붙였다.이어 자신을 향했던 재택·외유 논란에 대해 해명이라도 하듯 “1년 중 하루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재임 기간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을 관찰하는 데 집중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의 1년 동안 많은 경험과 배움은 환상적이었다. 한국은 월드컵 8강을 뛰어넘는 실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계속 나아가고 싶었다”며 “하지만 한국 문화에선 누군가가 책임져야 했다. 선수들은 대회를 준비해야 하니 결국 감독 차례였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월 아시안컵 4강 탈락 이후 부임 1년도 채 안 돼 경질됐다. 부임 직후부터 재택·외유 논란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던 데다 아시안컵에서도 거듭 졸전에 그쳐 결국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대한축구협회도 결국 경질을 결정했다. 다만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정몽규 회장 등 대한축구협회 내부에선 클린스만 체제와 관련된 책임을 누구도 지지 않았다. 현재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 자택에서 ESPN 패널로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후임 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 중이다.김명석 기자 2024.04.24 06:03
배구

봄배구·1만명 응원 '달콤한 여정'은 끝, '이제는 국가대표' 정호영·이선우 "VNL 승리로 자신감을"

7년 만의 봄 배구, 1만3000여 관중 열광케 한 정관장 선수들이 휴가를 떠났다. 하지만 쉴 수 없는 선수들이 있다. 바로 국가대표팀에 소집된 미들블로커 정호영과 아웃사이드 히터 이선우다. 정호영과 이선우는 현재 진천 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국가대표팀에 합류, 5월 열리는 2024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정호영과 이선우는 지난 시즌 생애 첫 봄 배구를 경험했다. 2019~20시즌 데뷔한 정호영은 5시즌 만에, 이듬해(2020~21시즌) 프로 유니폼을 입은 이선우도 4시즌 만에 봄 내음을 느꼈다. 그 사이 정호영은 팀의 핵심 미들블로커로 성장했고, 이선우는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스파이커를 오가며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정호영은 지난 시즌을 두고 "차분하게 성장한 시즌이었던 것 같다"라고 총평했다. 그는 "'이단 연결' 등 기록지에 안 나오는 세세한 경기력이 이전보다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서브나 네트 플레이 등 자신이 없던 플레이들도 연습을 많이 한 덕에 나아졌다. 이젠 내 서브 차례가 되면 재밌다. 봄 배구까지 내겐 정말 소중한 시즌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선우도 "개인적으로 레프트(아웃사이드 히터)로 코트에 있었던 시간은 많지 않아 아쉽다. 하지만 팀이 봄 배구에 진출하기 위해 서브나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며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 민족스럽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첫 봄 배구 무대는 정말 설레더라. 팬들의 응원이 대단해서 놀랐다. 다시 뛰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라면서 "봄 배구가 간절했던 언니들의 눈물을 보면서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열심히 해서 더 높은 곳에 오르고 싶다"라고 말했다. 활약에 힘입어 두 선수는 태극마크까지 다시 달았다. '새 사령탑'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16일 인도네시아로 떠나기 전 진천 선수촌에 일시적으로 합류한 두 선수는 감독과 면담을 한 차례 가진 뒤 다시 정관장에 합류해 인도네시아 일정을 소화했다. 22일 귀국한 두 선수는 하루 휴식 후 국가대표팀에 합류한다. 새 감독과의 호흡에 기대가 크다. 정호영은 "모랄레스 감독과 한 차례 면담을 했는데 섬세하고 따뜻한 분인 것 같다. 하지만 확실한 강단도 있는 분 같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게 기대가 된다"라고 전했다. 이선우도 "공감을 많이 해주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다. 많은 것을 배웠으면 좋겠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각오도 남다르다. 현재 여자배구 대표팀은 큰 위기에 몰려 있다. 최근 VNL에서 승리없이 27연패를 기록했고, 지난 두 시즌에선 모두 전패를 기록했다. 올해까지는 성적과 관계없이 출전권을 보장받았지만, 이번 시즌까지 부진한다면 하위리그인 발리볼챌린지컵까지 강등될 수 있다. 두 선수는 물론 대표팀 선수들의 어깨가 무겁다. 정호영은 "지금 우리 대표팀 선수들에겐 승리가 가장 큰 약인 것 같다. 자신감을 되찾고 좋은 경기를 하고 오는 게 목표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이선우는 "이번이 세 번째 국가대표인데, 매년 아포짓으로만 갔다. 키도 큰데 빠르고 수비도 잘하는 외국 선수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는데, 좋은 모습으로 내 경쟁력을 증명해서 승리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4.23 10:04
국가대표

2년 전 '치욕의 완패' 잊지 않았다…황선홍호 '운명의 한일전'

운명의 한일전이 열린다. 2년 전 치욕적이었던 0-3 완패를 설욕해야 할 무대이기도 하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일본과 격돌한다.나란히 8강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치르는 조 1위 결정전이다. 한국은 앞서 아랍에미리트(UAE)를 1-0으로, 중국을 2-0으로 각각 완파하고 조기에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일본과는 득실차(+3), 다득점(3골)까지 모두 같다. 이번 경기 승리 팀이 조 1위로 8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정규시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대회 규정에 따라 연장전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를 통해 1위 팀을 가린다.한일전 승리 팀은 인도네시아(A조 2위), 패배 팀은 카타르(A조 1위)와 각각 8강에서 격돌한다. 아무래도 개최국 이점을 무시할 수 없는 카타르와 만나는 건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인도네시아를 이끄는 신태용 감독도 앞서 카타르전 완패 후 판정을 두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을 정도다. 한일전 승리의 기세까지 안고 8강 토너먼트에 올라 정상에 도전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그런데 이번 한일전은 단순한 조 1위 결정전 이상의 의미가 담긴 경기이기도 하다. 2년 전 황선홍호가 당했던 굴욕적인 완패의 설욕전 의미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렸던 2022 AFC U-23 아시안컵 8강 당시 한국은 일본에 0-3으로 무기력한 완패를 당했다. 더구나 당시 황선홍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U-23 대표팀을 내세운 반면, 일본은 2년 후 파리 올림픽을 대비해 2살 어린 U-21 대표팀을 꾸렸다. 그런데도 결과는 한국의 굴욕적인 패배였다. 한국은 슈팅 수(12-15)와 유효 슈팅(2-9) 수에서 크게 밀린 채 고개를 숙였다.이후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다시 만나 설욕에 성공했지만, 와일드카드 포함 최정예를 소집한 한국과 달리 일본은 와일드카드 없이 여전히 어린 선수들로 꾸린 전력이었다. 대신 이번에는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하는 대회인 만큼 일본도 어느 정도 정예 멤버를 내세운 분위기다. 황선홍호 입장에선 2년 전 당한 패배를 같은 대회에서 고스란히 설욕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대신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 수비진에 생긴 심각한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는 게 가장 급선무다. 서명관(부천FC)은 부상으로 대회에서 낙마했고, 주장 변준수(광주FC)는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김지수(브렌트포드)의 소집이 불발된 가운데 이제 남은 전문 센터백 자원은 이재원(천안시티)이 유일하다. 이강희(경남FC) 조현택(김천 상무) 등이 센터백에 포진할 수는 있어도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다. 일본을 상대로 중앙 수비에 생긴 불안요소를 얼마나 최소화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이영준(김천)의 멀티골 맹활약에 가렸던 중국전 경기력도 돌아봐야 할 과제다. 당시 한국은 중국의 공세에 크게 흔들리는 등 공·수 양면에서 불안한 경기력을 보인 게 사실이었다. 만약 경기력이 개선되지 못하면 중국보다 한 수 위로 평가받는 일본전에서는 더 어려운 경기가 불가피할 수 있다. 일본에 또 덜미를 잡힌다면 8강 토너먼트 여정부터 꼬이고, 나아가 올림픽 본선 진출권 획득과 우승 도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황선홍 감독은 “일본은 오랜 시간 조직력을 다져온 팀이기 때문에 그 부문에선 대회 참가국 중 ‘톱’이라고 본다”면서도 “어떤 형태로 일본전을 진행할 것인지는 코치진과 면밀하게 검토하겠다”고 했다.김명석 기자 2024.04.22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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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정관장, FA 이소영 보상선수로 '국가대표' 표승주 영입

여자배구 정관장이 IBK기업은행으로 떠난 이소영(계약기간 3년, 연봉 총액 7억)의 자유계약선수(FA) 보상선수로 아웃사이드 히터 표승주를 택했다. 18일 IBK기업은행으로부터 보호선수 제외 명단을 받은 정관장은 곧바로 표승주를 택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최근 표승주의 리시브 효율도 좋았고 공격적인 기량도 뛰어나다"라면서 "무엇보다 팀워크가 뛰어나다는 평가도 받는데, 선수단에 좋은 영향을 줄 거라 믿는다. 좋은 선수를 영입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영입 소감을 전했다. 두 번째 보상선수 이적이다. 2010~11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표승주는 2014~15시즌 정대영의 보상 선수로 GS 칼텍스로 이적한 바 있다. 지난 2019~20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은 표승주는 기업은행으로 이적, 지난 2023~24시즌까지 5시즌을 뛰며 팀의 주력 선수로 자리 잡았다. 표승주는 지난 시즌 득점 국내 선수 3위(434점), 공격종합 국내 3위(공격성공률 35.66%), 리시브 효율 전체 12위(35.16%) 등 공·수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친 바 있다. 표승주는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대표팀에도 발탁돼 4강 신화를 이끌기도 했다. 지난 시즌 후 정관장은 이소영과 FA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주포 날개' 찾기가 시급했다. 고희진 감독은 "누구 한 명이 빠졌다고 해서 경기력이 많이 떨어질 거라 생각은 안 한다. 선수 구성에 맞게 전략을 잘 짤 것"이라면서 "박혜민과 이선우, 김세인 등 이소영의 공백을 메워줄 선수들이 있다. (프로 2년차가 되는) 곽선옥도 얼마나 성장하느냐에 따라 기회를 줄 예정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IBK기업은행에서 영입할) 이소영의 FA 보상 선수도 눈여겨보고 있다"라고 말한 고 감독은 표승주를 영입하면서 고민을 덜었다. 현재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국가대표에 소집돼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표승주는 여름에 시작하는 팀 훈련에 합류해 선수단과 인사할 예정이다. 오는 20일 인도네시아 올스타 팀과 친선경기를 위해 인도네시아에 있는 선수단에 합류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윤승재 기자 2024.04.18 13:33
국가대표

풀백 약점 꼽힌 한국, 기대감 키우는 황재원·조현택의 존재감

황선홍 호 측면 수비수 황재원(22·대구FC)과 조현택(23·김천 상무)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첫 경기부터 눈도장을 찍으며 향후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U-23)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1-0으로 꺾었다. 후반 추가시간 이영준(김천)의 코너킥 헤더 득점이 결승 골이 됐다. 한국은 일본과 함께 B조 공동 1위(승점 3)다.한국은 내려앉은 UAE를 공략하기 위해 적극적인 측면 공격을 택했다. AFC에 따르면 한국의 이날 측면 공격 비율은 무려 77.7%(왼쪽 39.7%, 오른쪽 38%)에 달했다. UAE가 최대한 중앙으로 밀집해 수비 블록을 형성했기에, 한국은 90분 내내 측면 공격을 시도할 수 있었다.이때 눈에 띈 것이 양 측면을 책임지는 황재원과 조현택이었다. 두 선수는 쉼 없는 오버래핑을 통해 윙어 홍시후와 엄지성을 지원했다. 때로는 직접 전방으로 크로스를 올리며 UAE를 흔들었다. 이날 한국의 크로스 정확도는 23%(10회 성공/43회 시도)로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만약 공중볼에 능한 이영준이 먼저 투입됐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었다. 별개로 안재준의 움직임을 살리기 위해 낮은 크로스나 컷백 패스가 대안이 다음 경기서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황재원은 전반 18분 상대 수비를 제친 뒤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UAE를 위협했다. 공이 골대를 강타한 것이 아쉬움이었다. 22번의 경합 상황에선 13번 승리했고, 마지막까지 탄탄한 수비를 선보였다.조현택 역시 후반 22분 교체되기 전까지 크로스 4개는 물론, 슈팅으로 이어지는 키 패스를 4개나 기록했다. 이날 한국의 슈팅이 16개였던 것을 감안하면, 그의 공격적인 플레이가 대표팀에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조현택은 황선홍호의 마지막 점검 무대였던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 결승전 호주와의 경기에서도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로 이영준의 헤더 동점 골을 도운 기억이 있다.두 선수는 그동안 연령별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됐다. K리그에서도 비슷한 연령대에서 손꼽는 자원들이다. 이들이 A대표팀의 숙원인 풀백 세대교체를 이끌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김우중 기자 2024.04.1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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